고혈압의 임상적 결과에 대하여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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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혈압의 임상적 결과

전신성 고혈압은 초기에는 주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수 개월에서 수 년 동안 진행되다가 비가역적 조직손상에 의한 장기손상이 확실해진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에서 전신성 고혈압은 심장혈관계(예, 심근경색, 뇌졸중), 신경계(예, 고혈압성 뇌병 중, 뇌졸중), 비뇨기계(예, 진행성 신장 손상) 그리고 눈(예, 망막과 맥락막 손상)의 합병증 을 함께 보이며 나타난다. 비록 sight hound와 같은 특정 품종의 개는 정상 혈압 수치가 매우 높지만, 수의분야에서도 고혈압에 의한 다른 장기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심각한 전신성 고혈압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보통 수축기 혈압이 180 mmHg 이상일 때 나 타나는데 특히 48시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약 30 mmHg 증가한 경우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부작용에는 고혈압성 망막증(안구 내 출혈, 망막부종, 개와 고양이에서 망막박리), 고혈압성 뇌병중(뇌부종에 의한 혼미, 혼수, 경련) 그리고 중추신경계성 뇌졸중(개와 고양이 에서는 흔치 않음)이 있다. 이보다 혈압이 낮은 경우(수축기 혈압이 160~180mmHg) 신장, 눈, 심혈관계의 만성적인 고혈압성 손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손상을 일으키는 역치 혈압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대부분 품종의 개와 고양이에서는 160 mmHg인 것으로 본다.

2. 고혈압의 심혈관계효과

심혈관계에서 고혈압에 의해 가장 많이 나타나는 변화는 좌심실비대이다. 심근은 만성적으로 증가된 후부하에 반응하기 위해 concentric hypertrophy(확장 없이 심근벽 두꺼 워짐)를 일으킨다. 좌심실벽이 경직되고 이완기충만이 감소함에 따라 좌심실 이완기압 이 증가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폐울혈이 발생할 수 있지만 흔치는 않다. 기능부전(울혈성 심부전) 역시 다른 심혈관계 이상 소견이 없는 이상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지는 않는 다. 좌심실비대는 방사선이나 심장 초음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효과적으로 고혈압 치료를 할 경우 이 병리학적 변화를 정상으로 돌아오게 할 수도 있다. 만성 고혈압 환자에서는 다양한 혈관 변화가 관찰되기도 한다. 작은 동맥이나 세동맥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면 혈관벽 사이로 혈장이 새어나가게 되고 혈관벽이 두꺼워지는데 이 변화를 hyaline arteriosclerosis라고 한다. 만성 고혈압은 또한 혈관평활근의 비대를 유발한다. 사람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동맥경화증이 발생하고 큰 동맥의 유순도와 탄력이 소실된다. 하지만 이러한 혈관계의 변화는 개와 고양이에서 거의 없다.

3. 고혈압의 중추신경계에 대한 효과

뇌순환은 뇌 자체에서 조절을 하기 때문에 autoregulation이라고도 한다. 특정 범위의 혈압내에서는 혈류를 자동조절하여 뇌의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혈압의 증가 정도에 따라 세동맥 평활근이 이완된다. 이 작용은 전신성 고혈압이 있더라도 중추신경 계를 고혈압 부작용으로부터 보호하게 된다. 하지만 증가된 혈압이 국소 미세순환(뇌의 세동맥, 모세혈관, 세정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제어하는 세동맥의 이런 능력 역시 한계가 있다. 자동조절 능력 이상으로 혈압이 증가하게 되면 뇌 미세순환의 혈압 역시 증가하여 혈류가 증가하고 모세혈관벽에서 일정하게 유지되던 Starling 법칙을 변화시킨다. 모세혈관 내 정수압의 증가는 모세혈관간 체액 여과율을 증가시켜 뇌 실질 내에 간질성 부종을 일으킨다.특히 뇌는 두개강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간질의 부피가 증가하면 두개강 내 압력이 증가하고 이것은 고혈압성 뇌병증으로 불리는 신경계 기능 이상을 초래한다. 뇌부종에 의한 임상 증상으로는 방향감상실, head pressing, 운동실조, 혼미, 혼수, 경련 등 이 있다. 심한 경우 뇌부종으로 인한 두개강내 압력 증가는 소뇌 천막 (tentorium) 아래로 대뇌 허니아를 유발하거나 큰후두구멍(foramen magnum)으로 소뇌 허니아를 유발할 수 도 있다. 뇌 허니아는 고혈압성 뇌병증의 치명적인 합병증 중 하나이다. 이 현상은 개와 고양이에서 모두 가능하지만 특히 고양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고혈압은 또한 소동맥 파열과 그에 따른 국소 허혈인 뇌졸중 또는 뇌혈관사고 (cerebrovascular accident, CVA)을 유발할 수 있으나 중간 그리고 대형혈관계 질환이 거의 없는 동물에서는 흔치 않다. CVA는 뇌혈관계의 소동맥 파열(출혈성 CVA)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고 혈관 혈전증(혈전성 CVA)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영향 받은 뇌부위는 경색 소견을 보이며 운동실조, 방향감상실, 경련, 혼미, 혼수와 같은 임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의학적으로 이런 병변은 고혈압 환자에서 볼 수 있으나 특히 고양이에서는 고혈압성 뇌병증보다는 흔치 않다.

4. 고혈압의 안구에 대한 효과

동물에서는 혈압 측정을 일상적으로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전신성 고혈압에 의한 급작 스런 실명으로 내원하는 동물들이 많다. 다른 미세순환계와 마찬가지로 눈에서도 자동 조절 능력을 초과하면 맥락막 세동맥과 모세혈관의 혈류가 증가하여 이 압력 증가에 따라 혈장이 누출되어 부종, 출혈, 망막박리와 같은 병변이 진행된다.

5. 고혈압의 신장에 대한 효과

사람에서 고혈압과 신장질환은 매우 깊이 관련된 질환들로 고혈압은 신부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신부전 역시 전신성 고혈압을 일으킨다. 이것은 급성이나 만성, 혈관성, 경증, 중등도, 중증의 신장질환을 막론하고 모든 신장질환에서 적용 된다. 사람의 고혈압과 신장질환은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의 문제와 같이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지만 개와 고양이에서는 그렇지 않다. 개와 고양이에서 원발신장질환 없이 지속적인 고혈압이 신장의 구조적인 손상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 물론, 이 반대에 대한 증거는 존재한다. 임상에서 더 흔히 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신장질환으로 인해 renin-angiotensin 계가 활성화되고 신장의 나트륨 재흡수 능력 변화로 전신성 고혈압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더 큰 신장손상이 가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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